인권투사의 마지막 호소 !“사라진 그들을 기억하며”

본문
제22회 북한자유주간이 다가오는
2025년 6월,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목소리를 맞이하게 되었다. 자유북한방송 전 대표이자 북한자유주간의 조직위원장으로 평생 북한인권의
최전선에서 싸워온 김성민 대표가, 자신의 생애 마지막 인권 선언문을 우리에게 남긴 것이다.
2017년 암 판정을 받고 8년 가까이 투병을 이어온 김성민 대표는 최근 병원의 권고에 따라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그는 삶의 끝자락에서도 “자유는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는 말을 남기며, 제22회 북한자유주간 인권기록보고서에 마지막 염원을 담았다.
지난 4월 4일, 김 대표는 강화도 자택으로 자유주간 운영위 소속 탈북단체장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했다. 참석자들은 “비록 대표님의 건강은 악화되었지만, 우리가 함께 기록해온 북한의 진실과 자유의 염원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며 이번 인권조사보고서 서문에 그의 뜻을 담자는 의견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를 조용히 수락했고, 며칠 뒤 감동의 원고가 도착했다. 한 시대를 상징하던 그의 명문장들이 더 이상 쏟아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후배 활동가들의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그는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글은 삶의 마지막 인권 선언입니다. 피로 새긴 기록이며, 수많은 생명의 외침이 담긴 증언이며, 제가 마지막까지도 놓을 수 없는 자유와 인간 존엄의 유언장입니다.”
자유의 땅 대한민국에 발을 딛고 30년. 김 대표는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북한자유주간을 중심으로 미국과 국제사회를 움직여 수많은 인권결의안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는 이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여전히 감금된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은 현재 진행형이며, 가족을 잃은 탈북민들의 고통 또한 멈추지 않았다”고 호소하며, 이번 보고서가 “국제형사적 정의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번 제22회 북한자유주간의 주제는 바로 “사라진 그들을 기억하며”이다. 자유주간행사 주관 단체인 사단법인 겨레얼통일연대는 정치범수용소에 강제 수감된 탈북민 가족들의 사진과 증언을 수집하고 국제사회에 보고하는 ‘기억과 기록’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조사·기록 사업은 5월까지 이어지며, 김 대표의 마지막 "인권선언"은 인권기록보고서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글의 마지막을 이렇게 맺었다.
“이 사명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기억해주십시오. 행동해주십시오. 그리고 멈추지 말아주십시오. 자유는 우리 모두의 사명입니다.”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장세율]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