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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 박수를 치는 사회 ― 북한의 집단 세뇌와 체제 과시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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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되었다가 전사한 인민군 장병들의 국가장례식을 담은 영상을 대대적으로 방영했다. 영상에는 무려 101명의 희생자 영정사진이 나란히 놓였고, 김정은이 직접 애도사를 낭독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그러나 세계 인권시민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바로 죽은 자의 영정 앞에서 희생자 가족들이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의 적대국이 아니다. 이 사실은 주민들과 인민군 병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은 “공화국의 주적인 미국과 한국이 개입한 전쟁”이라는 허위선전을 내세워 강제 파병령을 내렸다.

 

병사들은 김정은의 명령에 따라 강제로 전장에 내몰렸고, 돌아올 길 없는 벼랑 끝으로 몰려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는 분명 북한에 수많은 적대국가를 만들고, 명분 없는 희생을 강요한 전쟁범죄이자 심각한 인권범죄이다.


북한 당국은 대규모 장례식을 통해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 한다. 희생의 책임을 숨기고 “애국적 헌신”으로 미화하며, 러시아와의 군사동맹을 과시하는 전략적 계산까지 엿보인다. 국제사회의 비판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도 분명하다. 그러나 영정 앞의 박수는 애도의 표현이 아니라, 권력 앞에 강요된 충성의 몸짓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자리에서 흘러나온 것은 눈물이 아니라 박수였다. 이는 북한 사회가 얼마나 깊게 세뇌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인간적 슬픔조차 체제의 의도대로 억압되고 왜곡된 현실은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이 비극은 단순한 북한 내부의 문제가 아니다. 러시아의 침략전쟁에 북한이 인력을 제공하는 순간, 이는 국제 전쟁범죄 공조로 확장된다. 국제사회는 침묵하지 말아야 하며, 북한 청년들의 강제동원과 희생을 규탄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겨레얼통일연대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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