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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억류 북한군 포로청년들“한국의 품으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답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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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우크라이나 억류 중에 있는 포로청년들의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2025 12 10, 서울 영등포의 겨레얼통일연대 사무실.
이날 진행된 편지 전달식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었다.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두 북한군 포로청년을 살리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온 이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자필편지 준비를 전담해 온 탈북장애독거인보호협회 이병림 회장, 초기부터 꾸준히 지원 프로젝트에 협력해온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단체의 지금옥 대표, 그리고 전체 사업을 기획·조정해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와 실무진이 자리를 함께했다.

떨리는 마음 속에서 한 장의 봉투가 전달되었다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에 억류 중인 북한군 리OO·OO 청년이 2025 10 28일자로 작성한 답신이었다.

봉인을 열고 첫 문장이 낭독되자마자, 그동안 눌러두었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참석한 탈북민들은 조용히, 그러나 참을 수 없이 뜨겁게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전장에서 홀로 버티며 살아남아야 했던 두 청년이 보낸 한 줄 한 줄이, 마치 오래 헤어진 가족의 목소리처럼 가슴 깊은 곳을 울렸기 때문이다.


심리적 붕괴 직전의 포로청년들탈북민 공동체가 보낸생명의 손길

이번 답신은 지난 8월부터 다큐 앤뉴스코리아 김영미 대표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북한군 포로청년 심리적 안정지원 프로젝트의 중요한 결과물이다.

당시 현지에서는 두 청년이 강제송환 공포 속에 지속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극적 보고가 이어졌다.
이에 탈북민 공동체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영상편지 제작, 자필 편지 작성, 고향 음식을 담은 응원 꾸러미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그들에게심리적 생명선을 보내며 절박한 상황을 돌파하고자 했다.

그리고 10 28, 김영미 대표 취재팀이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 접견을 전격 성사시키며 그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그 자리에서 탈북민들의 편지와 격려가 두 청년에게 전달되었고, 이번에 한국으로 전해진 답신은 바로 그에 대한 응답이었다.


한국의 품으로 가겠습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결심

두 청년의 편지에는 극한의 현실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감정이 정제된 언어로 담겨 있었다.

우리를 친 아들, 친형제로 대해주시는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이 비극이 새로운 생의 시작이라 생각하라며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을 친부모, 친형제로 생각하고 그 품속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또한 한국에 도착하면 자신들을 도와준 탈북민들을 찾아가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진심도 담겨 있었다.

한국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새로운 꿈과 포부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한국에서 만날 그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우크라이나 수용소에서. 2025. 10. 28. 이OO, 배OO”

이 답신을 통해 두 청년은 대한민국으로 귀순할 의사를 명확히 확정하였다
이는 대한민국 헌법과 「북한이탈주민보호 및 정착지원법」이 규정하는 바에 따라, 두 청년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한 사건이기도 하다.


국회·국제기구·세계 탈북민으로 확산되는 연대

지난 11 7, 전 세계 76개 북한인권단체가 참여하는 북한인권민간단체협의회(북인협) 주최로 북한군자유송환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태영호)가 공식 출범했다.

비대위는 두 청년의 자유의사 존중과 강제송환 금지를 요구하며 국회와 정부에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해왔다그 결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 외 10명이 북한군 포로 자유송환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다.

또한 비대위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제네바본부·우크라이나·키이우·한국 대표부, 국제난민기구(UNHCR), 유엔 북한인권사무소(OFAHCHR), 영국·독일·프랑스·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의 국회에 잇따라 긴급 보호조치 요청과 결의안 채택을 위한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는 세계탈북디아스포라협의회 해외 대표단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 연대의 폭발적 확산을 보여준다.


두 청년의 자유의사 확인은 시작일 뿐”… 더 큰 인도주의 연대로

비대위는 앞으로 국제사회와의 공동 대응을 더욱 강화해 두 청년의 안전한 보호, 강제송환 금지, 자유송환의 실질적 실현을 위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전쟁포로의 강제송환을 금지하는 국제인도법 원칙과 대한민국의 헌법적 보호의무에 기초한 정당하고 필수적인 조치다.

한 장의 편지가 이끌어 낸 눈물그리고 새로운 결의, 편지를 낭독하던 순간, 탈북민들은 다시금 서로의 손을 굳게 맞잡았다.

그들의 눈물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었다이는 포로청년들에게 전하는 묵직한 약속, “우리가 끝까지 너희를 지키겠다는 공동체의 결의였다.

우크라이나의 한 포로수용소에서 쓰인 짧은 답신 한 장은 비극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인간의 희망을 세상 앞에 보여주었다.
이제 국제사회가 응답할 차례다.

두 청년의 새 생의 시작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되도록, 더 넓고 강력한 연대와 실질적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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