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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연대는 우리가족의 유일한 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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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5 09:36 28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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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부청사 앞 "기억의 연대"행사 참가자들-겨레얼통일연대

존경하는 탈북형제자매님.

기억의 연대는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우리 가족에게는 유일한 입니다.
어제 기억의 연대행사에 함께 해주신 모든 탈북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희 형제들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그들의 사진 앞에서 눈물로 함께해 주셔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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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광장에서 정부청사까지 124명의 정치범수감자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우리가 이름을 부르는 순간, 사라진 이들이 다시 살아납니다

우리가 어제 불렀던 그 이름 하나하나는 단순한 추모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사라진 존재를 세상 속으로 다시 불러내는 부름이였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사람을 숫자로 만들고, 기록을 지우고, 가족을 침묵 속에 가둡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름을 부르면, 그 숫자는 다시 사람이 됩니다. 그것이 바로 독재에 맞서는 우리의 첫 싸움이자, 기억의 정의입니다.

 

김정은은 듣지 않을지라도, 세계가 듣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묻습니다. “그렇게 외친다고 김정은이 정치범을 풀어줄까?”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놈은 듣지 않으려 할 겁니다. 하지만 세계는 듣습니다. 우리의 외침은 국제사회의 보고서가 되고, 유엔의 회의에서, 유럽의회에서, 각국의 법정에서 정의의 증거로 남습니다.
그 외침이 쌓이고, 연결되고, 연대로 확장될 때, 비로소 감옥의 철문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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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서울북한인권세계대회에 참석한 세계탈북디아스포라 대표들

진정한 은 기억과 연대입니다.

북한에서 은 권력과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감옥에 있는 우리의 가족에게 은 바로 우리의 기억, 우리의 기록, 그리고 우리의 연대입니다.
감옥에서 가장 먼저 죽는 사람은 가족에게 버림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세계가 그 이름을 부르고, 우리가 그 얼굴을 기억할 때, 그는 결코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우리라는 유일한 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총리가, 프랑스와 독일의 대통령이, 일본의 총리가 우리 가족의 이름을 알고 묻는다면, 김정은도 그 이름을 쉽게 지우지 못할 것입니다.

어제의 눈물이 내일의 정의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어제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서, 통일부 앞에서, 우리는 사라진 가족의 이름을 부르고 그들을 다시 불러내려는 간절한 몸부림을 보였습니다.
어제의 눈물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정의의 씨앗입니다. 그 씨앗이 국제사회의 양심 속에서 자라, 언젠가 감옥의 철문을 여는 큰 나무가 되기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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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의 반인권적 대북정책을 강력히 규탄한다"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는 '법과정의'연대 이은택대표

끝까지 함께 갑시다. 우리가 멈추지 않는 한, 갇힌 가족은 잊히지 않습니다. 죽지 않습니다. 우리가 단 한 번이라도 더 이름을 부르고, 한 장의 사진이라도 더 들 때마다 그들은 세상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기억의 연대”! 이제부터 시작합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서로의 피해가족의 이 됩시다. 끝까지 싸우고, 끝까지 지켜내고, 끝까지 함께 갑시다.

감옥 문이 열리고, 사라진 가족이 자유의 빛 아래 돌아올 그날까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 장세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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