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브뤼셀 한인사회와 통일·인권 토크: “북한의 감옥문은 밖에서 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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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브뤼셀 발】
2025년 제22회 북한자유주간 유럽 대표단은 독일 베를린과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인사회와 함께 ‘통일토크’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며, 북한 인권과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이번 행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의 주선 아래 베를린에서는 민주평통 북유럽 베를린지회, 브뤼셀에서는 베네룩스 브뤼셀분회와 공동주최로 진행되었다.
행사의 사회는 북한의 MZ세대를 대표하는 자유북한방송의 이시영 대표가 맡아 진정성과 현장감을 더했으며, 독일과 벨기에의 민주평통 자문위원, 유럽 거주 탈북민,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이 함께 자리하였다.
베를린 행사에서는 “독일 통일, 한국의 희망이 되다”, 브뤼셀에서는 “북한인권과 평화통일”을 주제로 삼아, 이질적인 두 독재체제를 극복한 독일의 통일 경험과 북한의 현실을 대비하며, 한반도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행사 서두에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가족을 둔 탈북민들의 절절한 증언이 이어졌다. 증언자들은 “북한의 감옥문은 안이 아니라 밖에서 열어야 한다”며, 사라진 가족의 존재를 국제사회와 한인사회에 알리는 이 자유주간이 그들에게는 마지막 호소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토크 형식으로 진행된 대화에서는 북한 핵무기와 인권활동의 상관관계, 평화통일을 위한 탈북민운동의 의의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과 응답이 오갔다.
장세율(겨레얼통일연대), 허광일(북한민주화위원회),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이시영(자유북한방송) 등 대표단 주요 인사들은 다음과 같이 입을 모았다.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는 김정은이 싫어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독재자가 두려워하는 행동이 바로 인권이며 정의입니다.”
이어, 탈북민의 입장에서 전쟁 없는 평화에 대한 간절함을 강조하며, “우리는 가족과 형제를 향해 총을 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누구보다 평화를 갈망하고, 북한 주민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영 대표는 특히 다음과 같은 일상의 자유에 주목했다.
“우리가 바라는 건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화장을 하고, 자기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핵을 가진 미치광이 정권 하에서, 오히려 인권과 민주주의로 북한 주민을 일깨우는 일이 가장 중요한 평화의 작업입니다.”
이번 통일토크 행사는 단순한 인권토론을 넘어, 북한인권운동이 추구하는 궁극적 방향성과 도덕적 명분을 한인사회와 공유하는 뜻깊은 장이 되었다. 북한자유주간 대표단은 앞으로도 유럽 각국의 시민사회 및 의회와 연대하여, 북한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국제사회의 책임을 촉구할 계획이다.
[겨레얼통일연대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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