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인권시민운동가들은 모함과 음해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

본문
30여 년의 탈북민사회의 형성과정 속에는 안타깝게도 반복되어온 악습이 존재한다. 자유의 땅에서 정착한 탈북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북녘의 가족과 주민들을 위한 인권활동에 헌신해왔다. 어떤 이는 인권단체를 결성하여 북한 독재정권의 폭압과 인권유린을 고발하며 공개적인 대북활동을 전개했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의 하루 생계조차 아끼며 북녘의 가족에게 생계형 송금을 주기적으로 보내왔다. 이 모든 행위는 북한에 남겨진 가족과 동포를 향한 ‘사랑의 실천’이자 ‘인권활동’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귀한 활동의 이면에는 탈북민인권사회 내부의 반목과 시기, 그리고 모함과 음해라는 고질적 병폐가 암암리에 이어져 왔다.
인권운동을 개인의 권력과 명예욕으로 치환하고 오직 자기 중심으로만 인권운동이 돌아가야 한다는 독선과 교만에 빠진 일부 단체장들의 왜곡된 사고방식, 그리고 동지와 후배 활동가들을 향한 근거 없는 모함과 음해.
이러한 행태들은 결과적으로 탈북민인권사회를 심각하게 훼손했고, 많은 이들이 “북한인권운동이 오히려 나의 권익을 침해하는 인권유린 행위”라고 체념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비극을 낳았다.
존경할 만한 인권운동의 ‘족보’가 부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심을 다해, 죽을힘을 다해 활동했던 수많은 탈북민인권운동가들이 그 악의적인 음해와 모함에 걸려 무너졌고, 오늘날까지도 북한인권운동은 국민적 신뢰와 공감대를 온전히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 또한 그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이제는 이 음습한 내부 카르텔의 실체를 밝히고, 그 중심에 섰던 인물이 누구인지, 어떤 피해들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낱낱이 공개해야 할 때다.
탈북민인권사회가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얻고, 진정한 자유와 정의의 가치 위에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모함과 음해의 역사를 단호히 끝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북한인권운동의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한 연대와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유일한 길이다.
앞으로 필자는 끝없는 후회와 반성의 마음으로 탈북민인권사회의 어두운 카르텔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배후와 실체를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한다. 이 진실을 직시하는 것이야 말로 북한인권운동의 새로운 도약과 자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장세율
연락처: 010-7101-3042
댓글목록0